마사지의 고통과 안전의 혁신

마사지의 고통과 안전의 혁신 | 버니마사지 | 한국

어제는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마사지사가 배정되었다. 반백발의 스포츠 머리에, 동글동글한 두상의 남성 마사지사였다. 내공이 느껴졌다. 마사지 의자에 앉아서 마사지를 받는데 처음부터 고통이 시작된다. 아프다고 말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통스럽다고 비명을 질렀다.

“지금 몸이 안 좋아서 그래요. 참으세요.”

살살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참으란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발마사지를 받아봤지만 그렇게 아프긴 처음이었다. 발을 조물닥 만져 주면, 자극도 오고 근육도 풀리는 듯한 편한 느낌에 잠이 잘 와서 편하게 휴식을 즐기려고 왔는데 고통으로 몸부림친다. 강력하게 항의를 하려다가 첫 이미지에서 느껴졌던 “내공”을 믿어 보기로 했다.

너무 아팠다. 만지는 곳 모두가 아팠다. 그래도 전혀 강도를 낮추지 않는다. 그래도 참았다. 끝까지 믿기로 했다. 만약에 아픈 것으로 끝나면 두 번다시 이 분을 선택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부작용이 생기면 항의하면 될 일이다. 참으면 잃는 것은 휴식 시간이지만 얻는다면 궁극의 편안함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무조건 참기로 했다.

1시간의 마사지가 끝난 후 샵 카운터 직원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저 분에게 마사지 받으면 아파하느냐고. 카운터에서는 그 마사지사가 자기 샵의 최고 실력자라고 했다. 그래서 타협하지 않는다고… 집에 갈 때 알게 될 거란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까지 발이 좀 편안하다. 그 고통으로 뭉쳐있던 근육이 많이 풀린 듯한 느낌… 

물론 마사지로션의 효과 자체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오늘까지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이전의 발마사지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 한다는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다시 그 분에게 마사지를 받을 생각은 없다. 고통을 느끼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몸에 맞게 진도를 빼고 싶은 것이 비단 나만의 욕망일까.

일을 하면서, 처음부터 냉혹하게 비판하고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율을 줄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부작용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듯 하다. 내가 보아 온 현장… 안전 정책이 급변하면 사고율이 증가한다. 모든 조직도 유기체 같아서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고, 적응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사고를 겪게 된다.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사고를 유발한다면, “참으라”는 주장에 명분이 실릴 수 있을까?

안전 정책에 혁신이란 일순간 모두 바꾸는 것이 아니다. 점진적이고 후퇴없는 변화가 바로 혁신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보더라도 큰 욕심 부리지 말고, 후퇴하지 않을 정책을 고민하는 것이 안전팀 리더들에게 권하고 싶은 첫번째 태도이다.

현장이 받아들이지 못 하는 안전 정책은 아무리 좋아도 결국 실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