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수생’ 바디프랜드…지배구조 재정비 ‘IPO 재도전’

국내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가 최대 주주 비에프에이치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를 재정비 했다. 상장 재수생인 바디프랜드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44.6%를 보유한 비에프투자목적회사, 2대 주주는 40.3%를 보유한 강웅철 바디프랜드 사내이사다.

작년말 기준 바디프랜드 최대주주는 지분 65.1%를 보유한 비에프에이치홀딩스였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가 출자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는 지난 2015년 바디프랜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바디프랜드가 최근 비에프에이치홀딩스를 흡수합병한 데 기인한다. 바디프랜드는 합병 신주 5181만380주를 발행해 비에프에이치홀딩스 주식과 1 대 5.79 비율로 교환하는 방식 합병했다. 합병 기일은 지난 1월 31일이었다.

합병 전 비에프에이치홀딩스의 지분은 강웅철 이사가 61.9%, 비에프투자목적회사가 30.9%,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7.2%를 보유했다. 비에프투자목적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바디프랜드의 지분 24.5%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당시 강 이사의 지분은 0.05%였다. 이후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피합병회사(비에프에이치홀딩스) 주주였던 이들의 바디프랜드 지분이 늘어난 것이다.

바디프랜드의 비에프에이치홀딩스 합병은 그간 논란이 돼 온 지배구조 불투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 최대주주였던 강웅철 이사는 바디프랜드 창업주인 조경희 전 대표의 사위다.

아울러 이는 바디프랜드의 IPO 재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장 관련 계획은 없다”면서도 “흡수합병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최종적으로 상장을 염두한 것이 맞다”고 했다.

바디프랜드는 2018년 11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상장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듬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상장이 거절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박상현 대표가 형사 입건되고 국세청 세무조사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상장 심사 기준 중 하나인 ‘경영 투명성’ 문제에 발목이 잡힌 탓으로 전해졌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이미지 개선에 힘썼다. 실적도 좋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어지면서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1~3분기) 매출은 3977억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37억원, 34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7%, 22% 증가했다.

업계는 바디프랜드의 상장 재도전이 성공할지에 주목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에도 IPO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7월 바디프랜드를 허위 광고 등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2200만원

을 부과했다. 2019년 1월 출시한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가 키 성장, 학습능력 향상 등 효능이 있는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같은 해 10월 바디프랜드 법인과 박상현 대표를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